PAPER - WAFER - SAFER

Sangha Jeong

PAPER - 복잡하고 활기가 넘치는 서울에도, 높고 화려한 건물들과 정갈하게 가다듬어진 공간의 이미지와 대비되는 공간들이 존재한다.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는 중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남쪽으로는 발달된 도시와는 다른 모습으로 포장재(비닐, 종이)를 제작하는 소규모 공장들로 가득 차 있다.

좁고 정비되지 않은 1차선의 길을 중심으로 공장에서 생산된 자재들과 기계들이 각 공장의 앞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곳, 종이 제조업 단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물건들을 나르는 지게차들과, 길을 단순히 통과하기 위해 오가는 승용차들,

공장 속에 있는 주거지들로 택배를 배송하기 위해 오는 택배차들,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도로는 매일 같은 교통체증과 갖은 사고가 일어나는 안전하지 않은 공간이다.

낙후되고 돌봐지지 않는 제조업 단지 속에서 거주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불편을 수반한다.

제조업 단지와 도시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본 프로젝트는 제조업과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도시로 탈바꿈 하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

 

WAFER - 도시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은 무겁고 두꺼운 벽으로 가로막힌 방이다.

내밀한 공간이지만, 이는 각자만의 공간에서 서로를 참견하지 않고 살아가게 한다.

그러나 이것이 결코 안전한 공간이라 말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를 아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이지 않을까.

나의 이웃을 알고,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기 위해 각자의 방을 감싸는 두꺼운 벽을 없앴다.

가벼운 벽체가 각자의 집을 감싸고 집 밖으로 나오면 나의 이웃들을 마주한다.

 

SAFER - "즐거운 나의 집". 모든 건축은 누군가의 집이자 안식처이다.

안식이 되는 공간,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밤이고 낮이고 깨어있는 곳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제조업은 낮에 깨어나고 주거는 밤이 되어서야 깨어난다. 이 둘을 연결시켜주는 것은 매 시간 일어나있는 상업이었다.

상업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사람들로 인해 활성화된 거리는 언제나 안전한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