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 도서관

​한용호

책을 찢는 것은 금기시 된다.

책에 낙서하거나 접는 것도 터부시 된다.

책을 바닥에 놓는 것도 적절치 못한 것으로 인식된다.

 

엄밀히 말하면 책에 담긴 '지혜'가 소중할 뿐, '책'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책은 지식을 담는 종이일 뿐이다.

책 한 권이 집 한 채 값이었던 예전의 관습에 따라 책이라는 물질은 여전히 독특한 지위를 갖는다.

도서관 역시 마찬가지이다. 값비싼 책을 모아놨던 도서관은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전자책의 보급은 종이책의 물질적 가치를 꼬꾸라뜨렸고 사람들은 책을 보기 위해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도서관은 다시 본질의 가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도서관은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에서 지혜를 제공하는 역할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그 답은 책과 도서관의 권위를 제거하여 오다가다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도서관에 있다.